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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대신 이걸 산다고?”…190만원짜리 ‘홈뷰티’ 뜨는 이유 [얼마예요]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집에서 피부를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수십만원에서 100만원이 넘는 홈뷰티 기기가 화장대를 차지하고 있다. 발광 다이오드(LED)와 초음파, 고주파 등 피부과에서 접하던 기술을 가정용 기기에 적용한 제품이 늘면서다. 기능이 세분화되면서 가격대도 20만원대부터 190만원까지 넓어졌다.

기능 따라 가격 천차만별


27일 아모레퍼시픽 공식 온라인몰 아모레몰에 따르면 메이크온 ‘온페이스 LED 마스크’의 정상가는 189만9000원이다. 현재는 22% 할인된 148만1220원에 판매되고 있다. 얼굴 전체에 착용해 사용하는 LED 방식의 피부관리 기기다.

100만원이 넘는 제품은 또 있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듀얼소닉의 ‘맥시멈 알파’ 소비자가는 159만원이다. 공식몰에서는 25% 할인된 119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은 20만~50만원대 제품을 다양하게 갖췄다. ‘부스터 프로 X2’ 판매가는 54만5000원, ‘하이 포커스 샷 플러스’는 45만4000원, ‘부스터 글로우’는 37만8000원이다. 회원가는 각각 35만9000원, 29만9000원, 24만9000원이다.

제품별 가격 차이는 적용 기술과 기능에서 발생한다. 메디큐브 부스터 프로 X2는 광채와 탄력, 볼륨, 모공 관리 기능을 한 기기에 담았다. 하이 포커스 샷 플러스는 HIFU(고강도 집속 초음파)와 피부 부스팅 기능을 결합했다.

듀얼소닉 맥시멈 알파는 집속초음파를 활용해 피부 탄력을 관리하는 제품이다. 강도를 5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별도의 카트리지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무한샷’을 내세운다.

LED와 초음파, 고주파, 전기자극(EMS) 등 적용 기술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가 피부 고민에 따라 제품을 고르는 시장이 형성됐다. 여러 기능을 하나로 묶은 제품이 있는가 하면 탄력이나 화장품 흡수 등 특정 기능에 집중한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가격이 높아지면서 할인 폭도 커졌다. 메이크온 온페이스 LED 마스크는 정상가보다 약 42만원, 듀얼소닉 맥시멈 알파는 소비자가보다 약 39만원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메디큐브도 회원가를 적용하면 일부 제품은 일반 판매가보다 10만원 이상 저렴하다.

다만 정상가와 실제 판매가의 차이가 큰 만큼 제품별 가격을 비교할 때는 공식몰 판매가와 상시 할인 여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용 젤이나 화장품, 교체용 카트리지가 필요한 제품은 구매 이후 발생하는 비용도 따져봐야 한다.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글로우 헬로키티 에디션. [사진 에이피알]


개인용 넘어 선물로…넓어지는 홈뷰티 시장

홈뷰티 기기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2024년 약 7조원에서 연평균 36% 성장해 2030년 4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엑스퍼트마켓리서치(EMR)는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2025년 약 15억달러(약 2조1765억원)에서 연평균 13.8% 성장해 2035년 약 54억6000만달러(약 7조92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EMR의 집계에는 가정용 기기뿐 아니라 미용실과 피부관리실, 스파 등에서 사용하는 제품도 포함된다.

시장 확대의 배경에는 피부관리를 일상적으로 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이 있다. 피부과나 피부관리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대신 기기를 한 번 구매해 집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려는 수요를 업체들이 공략하고 있다.

뷰티업체들도 화장품 중심이던 제품군을 기기로 넓히고 있다. 기기와 함께 사용하는 화장품을 판매하거나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 주기와 관리 방법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올해 추석에는 홈뷰티 기기도 명절 선물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메디큐브는 주요 제품을 ‘한가위 GIFT’로 구성했고, 듀얼소닉도 공식몰에서 할인 기획전을 진행했다. 개인이 직접 구매해 사용하던 기기를 가족이나 지인에게 주는 고가 선물로 제안한 것이다.

다만 수십만원에서 100만원을 웃도는 가격을 고려하면 아직 한우나 과일처럼 대중적인 명절 선물과는 거리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뷰티 기기가 한우나 과일처럼 대중적인 명절 선물로 자리 잡은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업체들이 수십만원에서 100만원이 넘는 기기를 추석 선물로 직접 내놓으면서 화장품 세트가 중심이던 명절 뷰티 상품이 피부관리 기기까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홈뷰티 기기의 가격이 피부과 시술 몇 회 비용과 맞먹는 경우도 있지만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같은 것은 아니다. 적용 기술과 출력, 사용 목적이 달라 가정용 기기가 의료기관의 시술을 그대로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제품을 고를 때는 기능 수보다 피부 상태와 사용 목적을 먼저 살펴야 한다. 여러 기능을 갖춘 고가 제품이라도 꾸준히 사용하지 않으면 비용 대비 효용이 낮아질 수 있다. 정상가와 할인가, 추가 소모품 비용까지 비교해야 실제 구매 부담도 판단할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홈뷰티 기기는 화장품을 보조하는 소형 기기를 넘어 별도의 피부관리 상품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제품과 가격대가 다양해진 만큼 소비자에게는 비싼 제품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을 가려내는 일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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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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