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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예요] 삼계탕 한 그릇에 '1만7000원'…복날 '보양식 가성비'가 뜬다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보양식의 수요가 높아지는 한여름이지만, 보양식 물가가 고공행진 중이라 소비자 부담이 만만치 않다. 서울 지역의 삼계탕 가격은 한 그릇에 1만7000원에 육박했고 냉면값은 1만2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의 삼계탕 가격은 1만6885원이었다.

서울 삼계탕 가격은 올해 들어 1만6000원대 후반으로 조사돼, 7년 전과 비교했을 땐 20%가량 증가했다. 여름철 인기 메뉴인 냉면값도 올랐다. 서울에서 냉면 한 그릇은 1만1923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에 올해 삼복에는 가성비 보양식 수요가 늘고 있다.

1만9900원에 백숙 무제한…한식 뷔페 각광

이랜드이츠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한식 뷔페 브랜드 ‘자연별곡’은 최근 ‘가성비 보양식 외식’ 장소로 떠올랐다. 자연별곡은 성인 1인당 평일 런치 기준 1만9900원, 디너 2만5900원, 주말 2만9900원으로, 보양식 메뉴는 물론 음료와 후식까지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하다. 

특히 자연별곡은 지난 초복(7월 15일)과 중복(7월 25일)에 이어, 오는 말복(8월 14일)에도 평일 런치에 ‘능이버섯 닭백숙’ 메뉴를 제공한다. 평일 런치 가격 1만9900원에 국내산 닭을 사용한 능이백숙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어, 한 그릇에 1만7000원에 육박하는 일반 삼계탕보다 가성비가 높은 셈이다. 

자연별곡 ‘시원하계’ 신메뉴 이미지. [사진 이랜드이츠]

자연별곡은 지난 6월 13일 ‘시원하계’(夏季) 콘셉트로 신메뉴 17종을 선보였다. 주요 메뉴를 대표적인 보양 식재료인 닭과 장어를 활용한 메뉴로 구성했다. 특히 ‘능이버섯 닭백숙(디너∙주말 메뉴)’·‘삼계 리조또’·‘황기 숙성 닭구이’·‘복분자 장어 강정’ 등 일반 뷔페 레스토랑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운 색다른 메뉴들을 선보였다.

자연별곡은 본격적인 한여름이 시작된 7월부터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연별곡에 따르면 초복(7월 15일)이 포함된 2024년 7월 9일부터 7월 15일까지 일주일간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약 25% 증가했다. 

외식업계는 간편식으로 공략

보양식을 가성비 있게 즐기기 위해 가정간편식(HMR)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25일까지의 ‘올반 삼계탕’ 간편식 2종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이에 외식 및 식품업계는 간편식으로 보양식 수요를 잡기 위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가격은 1만1980원이다. 
신세계푸드 호텔컬렉션 한우사골삼계탕. [사진 신세계푸드]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은 지난 19일부터 가정간편식 전문 온라인 브랜드몰 BBQ몰에서 HMR 보양식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BBQ 복날 세트는 삼계탕, 닭개장, 닭곰탕 메뉴로 구성됐다. 가격은 3만4000원이다.

오뚜기는 ‘옛날누룽지닭다리삼계탕’을 새로 출시했다. 닭다리만 통으로 넣은 이 제품은 용량이 기존 제품의 절반(500g) 정도다. 뼈 바를 일이 적도록 찢은 닭가슴살을 더한 게 특징이다. 가격은 6980원이다.

직접 삼계탕 재료를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만들어 먹는 것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의 영계와 수삼·찹쌀·마늘·밤·대파·육수용 약재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에서 삼계탕을 끓여 먹는 비용은 1인분 기준 8000~1만원으로 외식 비용의 절반 정도 수준에 그쳤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폭염과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식재로 손질과 조리 과정을 줄여 간편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간편식 시장과 가성비 있게 보양식을 즐길 수 있는 뷔페 수요가 늘고 있다”며 “고품질의 보양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맛과 품질을 높인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예요] 삼계탕 1만7000원 육박…복날 보양식 가성비가 뜬다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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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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